정의를 찾는 소녀: 시리즈 6편 – 기억되지 않은 정의는 정의인가
모든 생각은 존중받아야 한다. 기억의 방식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정의가 망각 속에 묻히는 순간, 우리는 그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물어야 한다.
1. 정의는 기억으로 완성된다
정의란 단지 옳고 그름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 속에 남는 ‘기억’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의로운 행동이 있었지만, 그것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정의라 부를 수 있을까?
철학자 볼프강 조피는 “기억되지 않는 정의는 반복될 고통”이라 말했다. 기억은 단지 추억이 아니라,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는 인간의 의지다.
2. 망각의 시스템, 침묵의 구조
우리는 많은 정의의 외침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은 잊히고, 이름은 지워지고, 목소리는 묻힌다.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 사회의 시스템이 선택적으로 기억을 구성하는 방식 때문이다.
미셸 푸코는 “권력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기억되지 않는 정의란, 권력이 말하게 하지 않았던 정의일 수도 있다.
3. 누구의 정의가 기록되는가
우리가 읽는 역사, 우리가 듣는 뉴스는 중립적인 기억이 아니다. 기록은 권력의 손에서 재구성된다. 여성의 정의, 소수자의 정의, 침묵한 자의 정의는 얼마나 자주 기록되는가?
역사는 늘 ‘누가 말했는가’보다 ‘누가 들었는가’에 의해 완성된다. 정의는 존재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것은 ‘기억될 권리’를 필요로 한다.
4. 디지털 시대의 정의와 망각
디지털은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주목받은 것만을 남긴다. 관심에서 멀어진 정의는 검색되지 않고, 연결되지 않으며, 결국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진다.
철학자 벤야민은 “기억되지 않은 것은 역사적 파국으로 되돌아온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의 정의는 데이터가 아니라 기억의 의지에 달려 있다.
5. 정의를 기억하는 방식
정의를 기억하는 것은 단지 기록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름을 부르고, 장소를 기억하고, 말을 전하는 것이다.
촛불을 들었던 밤, 우리가 외쳤던 구호, 정의를 말했던 사람들의 이름. 우리는 그것을 매해 한 번쯤 떠올리고, 함께 읽고, 조용히 말해야 한다. 정의는 그렇게 살아남는다.
6. 정의는 망각과 싸우는 감정이다
정의는 감정이다. 분노이고, 연민이며, 기억이다. 우리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곧 정의를 지키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마사 누스바움은 “정의는 감정과 이성의 결합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바로 기억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기억 속에 정의는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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