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알고리즘: K-POP에서 ‘예쁨’이란 무엇인가
모든 외모에 대한 감각은 개인의 주관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문화가 만들어낸 ‘예쁨의 공식’을 인식하고 있다. 이 글은 K-POP에서 작동하는 비주얼의 알고리즘과, NMIXX 멤버들을 통해 드러나는 그 복합적 기준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1. 예쁨은 코드인가, 감정인가?
미의 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K-POP은 특정 얼굴의 비율, 피부 톤, 표정, 스타일을 통해 ‘예쁨’을 일종의 알고리즘처럼 재현해왔다. 이 알고리즘은 얼굴 인식 기술의 미적 분석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팬들은 단순한 외모가 아닌 ‘분위기’, ‘에너지’, ‘태도’ 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낀다. NMIXX의 멤버들은 이 전통적 기준과 비전통적 기준이 동시에 작동하는 대표적 예시다.
2. NMIXX 멤버들의 다채로운 미학
릴리의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인상, 설윤의 정적인 고전미, 해원의 차분한 리더십이 주는 매력, 지우의 에너제틱한 표정, 규진의 시원한 이미지, 베이의 유니크한 분위기. 그리고 전 멤버였던 지니의 도회적 비주얼까지. 이들은 단일한 ‘예쁨’이 아닌, 다양한 ‘아름다움’의 분산을 보여준다.
이러한 다양성은 팬덤에게는 ‘선택의 즐거움’을, 대중에게는 ‘새로운 아름다움의 정의’를 가능하게 만든다.
3. AI와 미의 기준: 알고리즘이 선택한 얼굴들
AI 얼굴 분석 기술은 눈과 코, 입의 간격, 대칭성, 피부 톤 등을 기준으로 ‘미’를 정량화한다. K-POP 기획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무시하지 않는다. 실제로 얼굴 비율에 대한 연구, 뷰티 트렌드 분석 보고서, 팬 반응 데이터는 멤버 선정과 스타일링에 활용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정량화된 미의 기준이 늘 ‘매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감정으로 ‘예쁨’을 해석한다. 알고리즘이 예측할 수 없는, 눈빛 하나, 표정의 여운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4. 카메라 앞과 밖의 비주얼
K-POP 아이돌의 비주얼은 단지 외형이 아니다. 그것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이자,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이다. 셀카 속 얼굴, 브이앱에서의 자연스러운 표정, 팬사인회에서의 눈맞춤. 이 모든 장면이 비주얼 서사를 구성한다.
NMIXX는 다양한 이미지 메이킹 속에서도 일관된 ‘에너지’를 유지한다. ‘예쁨’이란 결국, 그 사람의 태도와 일관된 정체성에서 온다는 점을 이들은 증명한다.
5. 아름다움의 재정의
예쁨은 더 이상 정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유동적이고, 감정적이며, 개별적이다. 팬들은 이제 단순히 ‘예쁜 멤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감하는 매력을 지닌 사람’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NMIXX는 미의 다원성을 드러낸다. 더 이상 하나의 얼굴이 기준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다양한 얼굴, 다양한 태도가 공존하는 것이 K-POP의 현재이며, NMIXX의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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