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계에서 말하다 – 언론과 정치, 그 사이의 여정
이성배. 2008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17년을 버텨온 이 인물은, 단지 방송인의 경력을 넘어 정치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그리고 공공 언어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연구자이자 기획자였다. 그의 학력은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와 경영학의 복수전공에서 시작되며, 이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정치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는 단순한 ‘말하는 사람’이 아닌, ‘말이 닿는 지점’을 고민한 사람이었다. “비포 선라이즈 이성배입니다”라는 MBC 라디오를 진행할 때도, “섹션TV 연예통신”이나 “스포츠 매거진”에서도 그는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해석하고 연결하며 ‘의미’를 만드는 역할을 자처했다.
2. 마이크를 내려놓고, 선언문처럼 걸어 나온 길
2025년 4월, 이성배는 MBC를 퇴사하며 SNS에 한 문장을 남겼다. “익숙하고 따뜻했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란의 시대로 뛰어드는 결심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선택을 두고 당황하거나, 비판하거나, 혹은 응원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선택한 방향이 아니라, 그 선택이 말하고자 한 진심이었다. 그는 현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고, 이는 단순한 정치 진입이 아니라, ‘공적 발화’를 고민해온 그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3. KIDIS – 데이터 시대의 공공언어를 묻다
이성배는 MBC를 떠나기 전,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를 설립했다. 이는 단지 연구소의 이름을 넘어, AI와 데이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언어, 감정,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고민한 흔적이었다.
“사람은 통계로만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그의 신념이었고, 그래서 그는 데이터와 언어, 사회와 미디어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기획하고 있다.
4. 정치라는 말의 최전선, 그리고 혼란 속의 의도
누군가는 그의 선택을 ‘정치적 야망’이라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이성배는 평소 “언론은 감시가 아니라 공공적 언어를 창조하는 예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가 곧 ‘말의 힘’으로 움직이는 영역이라면, 그는 아마도 그 말의 공명과 울림에 대해 평생 고민해온 사람일 것이다.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내려놓고, 그는 스스로를 '대변인'이라 부른다. 그렇기에 그의 선택은 위험할 수 있으나, 동시에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5.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가
지금 이 순간, 언론과 정치 사이의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롭다. 우리는 누구의 말을 신뢰해야 할까? 혹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를 설명하고 연결해야 할까?
이성배의 선택은 단순한 커리어 이동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구를 위한 말인가’라는 질문을 남기고, 새로운 무대에 섰다. 이성배라는 이름의 이 사람은, 결국 말을 믿는 사람이다. 말로 다시 세상을 잇겠다는, 그 한 사람의 시도일지 모른다.
6. 마지막 문단, 그리고 질문 하나
나는 끝으로 이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 진심을 담은 말은 어느 시점에 가장 힘을 가질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혼란한 시대 속에서, 어떤 말이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 될 수 있을까?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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